최근 언제 연필을 쥐어보셨나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기계를 이용해 낙서를 하거나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연필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필수품입니다. 독서하며 밑줄을 치기 위해 필요하고, 생각이 복잡할 때 노트에 연필로 낙서를 하며 생각을 정리합니다. 아무리 연필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가 많아졌다 하더라도 연필은 소중하고 언제나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런 연필만을 위한 공간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보았습니다. 바로 빈티지 연필을 파는 작은연필가게 '흑심'입니다.
흑심은 디자인 스튜디오 '땅별메들리'가 2016년부터 추억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연필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연필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브랜드입니다. 연필을 중심으로 예전의 것을 재해석하고,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흑심이 위치한 건물을 찾았을땐 여기가 맞나 의심하였습니다. 하지만 3층 창문에 붙여진 연필 스티커를 보고 기대감이 차 올라갔습니다. 3층까지 올라가면 계단에 연필 스티커가 붙여 있는데 건물이 주는 느낌과는 얼마나 귀엽던지. 흑심으로 가는 길 내내 아기자기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디테일을 통해 얼마나 이 공간에 정성을 쏟았는지, 얼마나 이 공간이 매력적 일지 이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게는 어두운 초록색 벽지와 나무 선반들로 빈티지한 분위기를 내고 나무 선반 위로 다양한 연필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각 연필마다 연필에 대한 스토리가 적혀있었습니다. 스토리 하나하나 읽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구경하였습니다.
처음 방문한 것을 기념할 겸 고심 끝에 연필 한자루를 구매하였습니다. 연필을 구매할 때 따로 마련한 영수증에 연필로 구매 날짜와 가격을 적어주고 연필을 종이봉투에 넣어 실링 왁스 스탬프를 붙여 동봉하였습니다. 그 과정이 연필과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이런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감동받은 하루였습니다.
📢 흑심 정보
인스타그램 @blackheart_pencil
위치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6-34, 3층
운영시간 화-토 14:00 ~ 19:00, 월요일 휴무
일요일은 비정기적으로 오픈하므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반듯하고 뾰족하게 깎인 연필심이 종이와 맞닿게 되면
온 마음을 담아 한자 한자 정성껏 눌러 쓰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할때, 중요한 일을 기록할때,
책상을 정리하고, 아끼는 노트를 꺼내서 소중한 연필로 기록을 합니다.
연필을 끄적이며 생각을 정리하고 가치를 다듬을 수 있습니다.
작은 연필은 사용자의 생각과 행동에 큰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그 어떠한 것도 절대 연필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연필은 더이상 추억을 회상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는 연필을 통해 취향을 공유하며,
연필이 주는 아날로그 경험을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 작은 연필가게 <흑심>
오래된 연필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수집하는 공간 '흑심'. 한 가지 주제로 깊이 있는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노력들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공간이었고 많은 영감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간을 발견할 때면 이런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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