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하나연/전시

빛나는 파도를 선사해준 에이스트릭트(a'strict)의 <Starry Beach>

무더운 여름과 코로나로 무기력해지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는 전시가 열려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국제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에이스트릭(a'strict)의 <Starry Beach>이다.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휴가 

 

전시장 안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로 뜨거웠던 몸이 식혀졌다. 그리고 찬란한 파도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고 나는 그 소리를 찾아 이동하였다. 우렁찬 사운드가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리고 펼쳐지는 장소는 자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만큼 짜릿하였다. 이 강렬한 임팩트는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실제로 바다를 본 것처럼 시각과 청각을 사로잡았다. 현실에서 체험하기 힘든 높은 파도와 소리는 실제 파도를 경험하는 것보다 훨씬 자극적이었다. 온몸이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하였다.

 

공간은 높은 파도를 표현하는 한쪽 벽면과 함께 나머지 공간은 거울로 둘러싸여 있어 반복적으로 파도가 칠 때마다 나를 덮치는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경험은 내가 색다른 무언가에 사로잡히는 기분이 들게 하고 멍한 기분이지만 오히려 그 느낌에 엄청난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전시를 다녀보았지만, 이와 같은 경험은 처음이었다. 하나의 전시였지만 이토록 오래 작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적은 처음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시간 동안 관람할 수밖에 없었지만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몇 시간이고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에이스트릭트 

 

이 전시는 에이스트릭트라는 디스트릭트의 미디어 아티스트 유닛의 첫 개인전이다. 디스트릭트는 지난 5월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대형 LED 스크린에 퍼블릭 미디어 아트 <WAVE>를 선보인 디자인 회사로, “디자인은 스스로 갈고닦으며 엄격하게 하되(design+strictly), 무엇인가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de+strict), 예술과 디자인, 기술을 자유롭게 넘나들자”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상업적 활동보다는 예술 영역에 집중하는(art+strictly) 에이스트릭트이라는 유닛을 결성하였고, <Starry Beach> 그들의 첫 작품이다. 

 

아래의 영상은 직접 찍은 영상인데 거대한 파도를 다 담을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전시 정보

 

위치 : 국제갤러리 K3

관람시간 : 8월 13일 - 9월 27일 | [월-토] 10:00 - 18:00 [일] 10:00 - 17:00

주차 : 불가(인근 주차장 이용)

 

 

힐링 그 자체였던 전시였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RM이 이 전시를 관람하여 화제가 되었다. 참고로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인원으로 입장하여 정해진 시간만 관람할 수밖에 없다. 디테일한 상황은 국제갤러리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이런 아름다운 전시들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디스트릭트는 이후 9월 제주 애월 인근에 아르떼 뮤지엄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ETERNAL NATURE”라는 콘셉트 하에 자연의 다양한 소재들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10가지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Starry Beach> 작품을 보며 느꼈던 자극을 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이 전시장이 오픈한다면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