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아름다운 하늘을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피크닉(piknic)'입니다. 남산 타워가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한 피크닉은 전시관으로, 현재 <명상 Mindfulness> 전시가 오픈되어 있습니다.
🏕 도심 속 피크닉
피크닉 전시관은 이름 그대로 도심 속 피크닉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많은 건물들 사이에서 초록빛으로 가득 차고 시원한 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공간이었습니다. 일찍 도착해서 의자에 앉아 가을바람을 맞으며 쉬었는데 일찍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가 아니더라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공간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좋아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피크닉 안에는 전시관 이외에도 '카페 피크닉', '바 피크닉', '숍 피크닉'이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 나 자신 챙기기
발전과 성취가 중요한 현대인의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시간은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러나 잠시 멈춰서 모든 것을 손에서 놓아보는 시간 - 명상의 체험은 이후의 삶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온다. 하루의 아주 작은 부분, 단 몇 분이라도 모든 행위에 대한 가속을 잠시 멈추어 본다.
요즘의 저를 꿰뚫어 본 문구였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꼭 죄짓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뭐라도 도움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해보고 있지만 시작할 땐 신나지만 순간순간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잘하고 말고를 떠나서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굳이 목적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저를 혹사시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전시를 보며 정작 내 안에 있는 것들을 깊이 들여다본 적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 뒤에 있는 것들과
우리 앞에 있는 것들은
우리 안에 있는 것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강제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기 계발이나 취미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혹시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불안함과 압박을 느끼신다면, 무언가를 꼭 하려고 하지 말고, 명상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이 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관람 후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전시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 마지막은 따뜻한 차와 함께 마무리하니 몸과 마음이 가라앉으며 전시를 통해 느꼈던 것들을 정리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전시의 시작과 끝맺음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혼자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변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여 전시를 차분히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명상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지만 저는 마음속에서 고요하지만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명상이 수단이 아닌 자체로 집중한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였지만, 그 어색함이 참 좋았습니다.
하루에 한 번 시간 내어 명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전시 정보
기간 2020년 4월 24일부터 2020년 10월 4일까지(9월 27일에서 10월 4일로 연장)
관람 시간 11:00 ~ 19:00
위치 피크닉, 서울 중구 퇴계로 6가길 30
가격 15,000원
피크닉에서 전시가 열린다면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공간 자체로 여유를 느낄 수 있어 마음 푹 놓고 쉬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공지는 안되었지만 다음엔 어떤 전시를 오픈할지 기대가 됩니다.
'리뷰하나연 >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멍 불러일으키는 제니퍼 스타인캠프 개인전 <Souls> (0) | 2020.10.13 |
---|---|
아르떼 뮤지엄, 제주도 새로운 핫플레이스 (0) | 2020.10.05 |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는 DDP <팀랩: 라이프> (0) | 2020.09.26 |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디뮤지엄 <SOUNDMUSEUM : 너의 감정과 기억> (0) | 2020.09.25 |
빛나는 파도를 선사해준 에이스트릭트(a'strict)의 <Starry Beach> (0) | 202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