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대한 저의 가치관을 바꾼 숙소가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숲 속 한가운데 위치한 펜션입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가득하였습니다. 낯선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전 날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보이며 불안했던 감정들이 사라지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조식을 먹으러 향했는데 음식의 비주얼과 맛에 또 한번 감동받았습니다. 음식이 크로아티아 음식인지 잘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와 타지 음식을 한식처럼 맛있게 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곳에 머물며 '내가 여행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여행을 다닐때면 항상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바빴었는데 머무는 것만으로 여행을 하는 경험을 처음이었습니다.
어떤 관광지보다 그 숙소 하나가 저에게 준 경험과 추억은 완벽하였습니다. 그때 전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특별한 숙소에서 집착하기 시작하였고 여행을 갈 때면 지역보다 가고 싶었던 숙소를 중심으로 지역을 선택하였습니다. 또 수시로 가고 싶은 숙소를 찾아 리스트업 하였습니다. 그렇게 습관처럼 좋은 숙소를 찾던 와중 제가 원하는 머무름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실현시켜줄 플랫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스테이폴리오(STAYFOLIO)'입니다.
스테이폴리오는 '머물고 싶은 좋은 스테이를 큐레이션 한 포트폴리오'란 뜻으로, '집을 떠난 사람이 임시로 묵는 곳'을 의미하는 숙소의 단순한 개념을 넘어 '머무는 것만으로 여행이 되는 곳'을 소개하는 스테이 큐레이션 플랫폼입니다. 스테이폴리오를 통해 머무는 사람들이 값진 경험과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테이폴리오에선 기업의 형태로 운영되는 곳들과 획일적인 공간은 배제시키고 호스트의 철학과 취향, 라이프스타일 또는 지역성을 반영한 개성 있는 공간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스테이폴리오는 건축사무소 '지랩'이 설립한 플랫폼입니다. 지랩과 스테이폴리오의 관계를 설명할 때 넷플릭스로 비유합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공간) 콘텐츠 플랫폼이 '스테이폴리오'이고,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처럼 공간을 만드는 조직이 '지랩'입니다. 그리고 자체 숙소 브랜드인 '지스테이'는 지랩이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브랜드 네임입니다. 지랩은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공간의 존재가치를 환기시키며 개별 공간의 콘텐츠를 세심하게 기획하여 완성형 브랜드로 빚어온 디자인 그룹입니다.
스테이폴리오는 4가지 관점을 통해 '머물고 싶은 집'을 의미하는 '스테이'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1. 스테이폴리오가 시작된 동기로써 특별한 가치와 스토리를 가진 '독창성'
2. 건축 자체의 심미성만이 아닌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완성도 있는 '디자인'
3. 스테이를 운영하는 사람의 철학과 서비스 정신인 '마음가짐'
4. 합리적인 '가격'
스테이폴리오는 예약 기능이 있지만, 숙소가 가진 고유의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제공하는 경험과 내러티브를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보듯 스테이폴리오가 소개하는 숙소를 보러 자주 방문합니다. 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 불가하여 스테이폴리오가 큐레이팅한 다양한 숙소를 구경하며 위로받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어 스테이폴리오를 통해 가고 싶었던 숙소들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입니다.
스테이폴리오는 숙소 큐레이션 이외에도 마을 호텔 브랜드 '서촌유희'를 선보였습니다. 서촌유희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수평적 호텔'로서 골목이 엘레베이터가 되어 골목 안에 숨겨진 공간들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을 호텔입니다. 서점이 리셉션이 되고, 스테이는 객실이 되고, 동네의 카페와 음식점이 호텔 F&B시설이 되는 것입니다. 여행을 할 때 가능하다면 그 지역에 사는 주민처럼 지역 자체를 경험하고 싶은 니즈가 큰데 서촌유희는 이러한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듭니다. 꼭 방문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호텔입니다.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된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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