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주관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취미 생활은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기 위해 열심이다. 그리고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기 위하여 새로운 공동체를 찾아 나선다. 나를 간섭하지 않지만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 곳.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뭉쳐 그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좋아하는 것을 즐긴다. 나에게도 그러한 취미가 있다.
나의 취미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스트릿 댄스를 춘다. '소모임'이라는 어플을 통하여 약 4년 정도 스트릿 댄스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동호회에 속한 멤버들은 성별, 나이, 직업 모두 다르다. 하지만 ‘춤’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만나 일주일에 두 번 정기적으로 만난다. 선생님들을 초빙하여 안무를 배우는 정규 연습이 있고, 정규 연습 때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프리 연습이 있다. 이 활동을 4년 동안 한 것이다.
더 오래된 멤버도 있고 들어온 지 2달 정도 된 멤버도 있다. 신기한 것은 동호회를 나가는 멤버들은 없다. 비활동 멤버로 전환할 뿐 소속에서 나가지 않고 꾸준히 연락하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참여하며 연결을 유지한다.
우리가 이렇게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춤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다. 춤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 모두 다르지만 춤을 사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래서 함께 오래 즐겁게 추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지지한다. 순수한 목적과 태도가 우리 동호회를 오래 유지하게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춤에 대해 욕심이 생기면서 버스킹을 열거나 대회에 출전하였다. 하지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도 생기고 춤 이외의 것들에 의해 지치기도 하였다. 결국 실현했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여전히 우리 동호회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단순히 좋아서 한 거라 이렇게 시간이 지난 줄 몰랐지만 되돌이켜 보니 4년 동안 어떻게 활동할 수 있었을까 싶다. 정규 연습이 토요일이어서 항상 주말은 동호회를 중심으로 약속을 잡았다. 내 중심이 이 동호회 중심으로 돌아간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 내가 애정하는 취미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주위에는 춤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춤 자체를 다른 세계의 취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춤이란 취미를 공유하며 심지어 열정까지 다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지금 코로나19 로 인하여 연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춤에 대한 열정을 한 공간에서 공유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너무 속상하다. 이 사태가 진정되어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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